항문 가려움 원인 증상
항문이 가렵다면 본인의 일상 생활습관을 잘 생각해봐야합니다. 비누나 바디클렌저 등으로 항문과 그 주변을 심하게 씻는 경우엔 청결하게 하려는 그 행위 자체가 자극이 되어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상시 항문 주위를 잘 씻지 않거나, 배변 후 뒤처리를 깔끔하게 못하는 경우 역시 대변이 자극원으로 작용하여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감염성 질환에 의한 항문가려움증
감염성 질환에 의한 항문가려움증은 유아와 소아가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요충에 의한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충은 사람 자체가 숙주이며, 성인보다는 소아에서 감염되는 내부 기생충입니다. 요충의 감염 경로는 환자의 항문 주위에 산란된 충란이 손을 통해 감염자에게 섭취되면 자가감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요충에 감염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환자와의 신체접촉이나 옷 등을 통하여 가족이나 주위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문이 가렵다는 유아 또는 소아가 주변에 있다면 얼른 병원에 가서 요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2차 감염의 가능성을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충에 의한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특히 밤에 항문이 가려운 것이 심한 것입니다. 이는 요충이 밤에 항문으로 나와서 충란을 산란하기 때문에 가렵기 때문이며, 가려움증이 장기간 지속되다보면 항문의 습진과 2차 세균감염에 의한 농가진이나 연조직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감염 정도가 심하다면 식욕부진, 체중감소, 정서불안, 야뇨증과 주의력 산만 행동장애와 같은 요충성 신경증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극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요충 외에 유아와 소아에게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다른 감염 요인으로는 칸디다 감염과 옴이 있습니다.
칸디다는 기저귀피부염에 걸린 유아와 소아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입니다. 고로 기저귀를 차고 있는 유아와 소아에서 항문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꼭 감별하기 위해 가까운 병원에 신속히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감염은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차이는 없는데, 대개 생후 3~12주에 시작되어 6~12개월에 가장 높은 유병율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염은 요실금을 보이는 성인에게서도 같은 증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작은 고름물집이 주변에 발생한다면 의심해봐야합니다. 또한 감염된 피부가 갈라지면서 표피가 물에 불은 듯한 모양이 됩니다. 검사는 항문 주위를 긁어서 KOH 도말 검사와 진균 배양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포도알균, 사슬알균, 곰팡이, 단순포진바이러스 등의 여러가지 감염질환이 항문을 가렵게 하는 증상을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옴은 최근 감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써,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으로 나타납니다. 성기와 항문주위, 양손, 배꼽과 같은 신체의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하므로 특히 밤에 항문가려움증이 있을 때에는 옴인지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2. 성전파질환에 의한 항문가려움증
성인에게는 사마귀, 단순포진 바이러스, 매독, 임질 등과 같은 성전파질환에 감염될 경우 항문이 가렵게 됩니다.
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으로써 피부와 점막에 양성증식이 되는 질환입니다. 노출 부위인 손과 발, 다리, 얼굴에 주로 발생하며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보통 사마귀(common warts), 편평 사마귀(plane warts), 손 발바닥 사마귀(palmoplantar warts), 성기 사마귀(genital warts) 이렇게 4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성기사마귀는 초기에 피부표면이 윤기가 나는 작은 구진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구진이 모여 산딸기나 닭 벼슬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또한 전염력이 강하여 한 번의 성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는데, 이러한 감염은 대개 성관계를 한지 2~3개월 후에 피부병변으로 나타납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악성종양으로 변하기도 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음모에 보웬모양 구진증을 갖고 있는 여성이나, 보웬모양 구진증을 갖고 있는 남성의 배우자가 있다면, 자궁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꼭 유심히 관리하셔야 합니다.
단순포진바이러스는 2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입술 포진의 대부분이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에 의해 유발되는 포진인 반면, 성기 감염의 대부분은 단순포진바이러스 2형이 원인이 됩니다.
단순포진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나 조직액과의 직접 접촉 및 흡입에 의해서 전염되며, 임신기간 동안 임산부의 성기 부위에 감염이 있을 경우엔 태아에게까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분만 시 신생아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신생아의 피부에서도 역시 단순포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기 부위 궤양의 가장 큰 원인은 단순포진바이러스 2형에 의한 음부단순포진인데, 대부분 성관계시 전염됩니다. 그러므로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전염이 이뤄집니다.
보통 성기와 항문 주위에 약간의 소양감과 함께 심한 통증이 유발됩니다. 처음 감염된 경우 동통, 가려움증, 배뇨곤란, 질 또는 요도 분비물이 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고열, 두통, 근육통, 권태감, 국소 림프선종 역시 증상입니다. 피부병변은 보통 2~3주 가량 지속됩니다. 재발성 음부포진은 작은 물집이 나타나기 전에 화끈거림 혹은 가려움증을 호소할 수 있지만, 처음 감염된 경우의 피부병변보다는 그 범위가 작고 6~10일 내에 자연치유가 됩니다.
매독과 임질은 대표적인 성전파질환으로 주로 성기주위에 병변을 일어납니다. 항문 주변에 병변이 생길 경우 항문 주위 가려움증이 일어나죠. 매독의 경우 조기매독에 해당되는 1기, 2기 매독과 만기매독에 해당하는 3기 매독(피부나 심혈관, 신경의 침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로 성기 주위에 병변이 발생하는 것은 1기 매독에서 발생하는 굳은 궤양(chancre)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독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30~51%가 감염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2~3주 후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긴다고 하네요. 궤양 부위를 물리적으로 짜게 되면 균이 섞인 장액성 삼출액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때 궤양은 보통 1개 이며, 3~8주 후에 주위 림프절염과 함께 자연히 소멸되어 환자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임질은 남성에서는 급성요도염,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염이 나타나는 성전파질환입니다.
임질은 성기 부위 이외에도 직장, 항문, 목구멍, 눈 등으로 침범할 수가 있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균이 혈액 내까지 전파되면 발열과 함께 관절통과 피가 고인 큰 물집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임질환자 및 보균자와의 성관계 후 증상이 나타나지만, 남성환자의 15%와 여성환자의 60%에서 증상이 없다고 합니다. 증상이 없는 것은 곧 감염을 전파하는데 큰 요인이 됩니다.
감염 증상으로 소변보기가 어렵고 자주 소변이 마렵습니다. 허리나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간혹 직장분비물과 함께 출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3. 대장항문질환에 의한 항문가려움증
만성적인 설사나 직장의 탈장과 같은 신체구조적 이상은 항문 주위 피부가 대변에 노출이 잘 되게 하고, 이럴 경우 항문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게 됩니다.
혹은 치열, 치핵, 치루 등과 같은 대장항문질환에 의해서도 항문이 가려울 수 있습니다. 치열이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 딱딱한 변을 볼 때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아 찢어지면서 생기는데, 상처가 생기면 항문궤양으로 발전하여 항문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핵의 경우 반복되는 배변활동과 힘주어 변을 보는 습관으로 생긴 복압과 변 덩어리 등이 점막 아래 조직을 압박하여 울혈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문 주위 조직을 변성시켜 항문관 주위 조직의 탄력도를 감소시키고 그 주변에서 덩어리를 이루도록 만들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이런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생깁니다. 그리고 덩어리들이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지고 항문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치핵이라고 부릅니다.
치루는 항문 주변의 고질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시작해서 고름이 나오게 합니다. 그렇게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을 치루라고 말합니다. 피부 쪽으로 난 바깥 구멍을 통해 계속해서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게 되며, 항문 주위 피부가 자극되어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이 때 가려움증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4. 피부과적인 질환에 의한 항문가려움증
이제는 흔한 피부염인 건선, 접촉피부염, 지루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경화위축태선 등의 피부질환이 항문 부위에 있다면 심한 가려움이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1) 건선: 은백색의 비늘을 동반한 구진과 판을 나타내는 흔한 피부질환입니다. 주로 팔다리의 펴고 접는 부위에 잘 발생하나, 때로는 항문과 같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접촉피부염: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하여 발생하는 피부염입니다. 사용하는 좌약이나 세정제 때문에 항문 주위에 알레르기나 자극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지루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이 활발한 부위에 주로 발생하나 항문 주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아토피피부염: 주로 영유아기 때부터 시작되는 가려움을 동반하는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을 아토피라고 부릅니다. 연령에 따라 특징적인 병변의 분포와 양상을 보이긴 하는데, 간혹 연령에 관계없이 항문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4) 경화위축태선은 백색의 위축판이 특징인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신체 여러 부위를 침범할 수 있으나, 주로 항문이나 성기에 가장 흔히 발병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폐경기 전후 여성의 항문이나 성기부에서 잘 발생합니다. 그러나 질은 침범하지 않으며, 초기에는 비특이성 홍반을 보입니다. 그렇게 차차 흰색이나 상아색의 위축성 구진들로 발전되고, 나중에 서로 융합되어 반들거리는 단단한 판이나 위축성 병변이 되어버립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인데, 일부 환자는 가렵다고 긁어서 2차 미란, 궤양, 물집형성,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화위축태선 병변으로부터 편평세포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지속되는 과각화성 병변이 생긴다면 반드시 피부생검을 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 전신질환 및 심인성으로 생긴 항문가려움증
당뇨병, 고빌리루빈혈증과 같은 간담도 질환이나 백혈병, 갑상선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등의 정신 질환이 있을 시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항문 가려움증은 악성 종양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꼭 미리 발견해서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항문 아포크린샘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가장 깨끗한 궤양입니다. 그래서 만약 이 궤양에 노출되면 일반 염증반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혹은 항암제 사용 후 항문가려움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췌장암 치료를 위해 젬사이타빈(gemcitabine)을 사용 후 항문가려움증이 생겼다는 사례도 몇 건 있었습니다.
특별한 유발인자나 원인, 질환이 관찰되지 않는데도 심한 가려움증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심인성 요인을 살펴봐야 입니다. 항문의 신경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가 날 때까지 병변를 긁게 됩니다. 그렇게 다른 부위의 만성단순태선과 동일한 소견을 보이는 것입니다.
만성단순태선이란 피부를 계속 비비거나 긁어서 그 부위가 가죽같이 두꺼워지는 피부질환을 말합니다. 원래 건강한 피부라도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가려울 수 있는데, 만성적으로 긁게 되면 만성단순태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경피부염이라는 것은 자신의 피부를 반복적이고도 강박적으로 상처가 발생할 때까지 손으로 뜯고, 파내고, 긁어내어 피부병변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신경피부염에 걸린 환자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병변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행동을 억제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항문 주위에 신경피부염이 생겼을 경우 2차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속히 약물치료로 치료해 주어 더 이상 손으로 긁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6. 기타 다른 요인에 의한 항문가려움증
특별한 신체적 질환이 없는데도 대변을 가리지 못해 유분증에 이완 되었을 시 항문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정서와 관련된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약 반수에서는 대변이 굳어지는데 커져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고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흔히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항문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몇몇 요구르트, 토마토, 감귤, 매운 음식 등 음식에 대한 항문가려움증이 보고 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으로 인한 가려움증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커피, 콜라, 맥주, 초콜릿, 차, 우유때문에 항문가려움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